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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새해 첫 음악회를 가다
 
  

신년음악회 환희의 합창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은 클래식 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베토벤의 정신의 승리이자, 인류에게 헌
정된 환희의 대서사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합창과 독창을 함께 사용한 4악장 때문에 이 작품은 후세에도 영향을 미치는 획기적인 형식의 교향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청주시립교향악단은 이번 신년음악회를 통하여, 불경기로 침체되어있는 시민들의 마음에 희망과 환희, 그리고 잊지 못할 감동을 전하고자 합니다.

■ 프로그램 베토벤, 교향곡 제9번 d단조 작품 125 <합창>
■ 출 연 : 지휘 - 조규진, 독창 - 소프라노/김은경,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김영환, 바리톤/전기홍 합창 - 대구시립, 목포시립, 전주시립, 청주시립, 천안시립합창단
■ 해설 - 이지혜


 



 

새해 첫 음악회가 열린다

청주시향의 베토벤 합창.. 아 벌써부터 떨린다.
솔직히 다른 시향은 안 봐서 모르지만, 나름대로 유명 음악회를 좀 다녀본 내가 듣기론 그들의 연주는 정말 일품이다. 음악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이곳에서 그 정도의 음악을 추구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터인데 지난날 말러, 베토벤, 브람스 시리즈 등은 참으로 대단했다.
(한달에 한 번씩은 대작곡가 시리즈를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청주시향 지휘자 조규진을 볼 때면 베토벤 같은 느낌을 받는다. 작은 풍채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는 참으로 멋있다. 그런 사람이 이곳의 시향의 지휘자라는 것도 참 마음에 들며, 청주시에서 후원해주기에 입장료는 거의 무료가 많고 협연자가 있어도 만원이 넘지 않는 공연료는 더 맘에 든다. 물론 이번 공연도 공짜다.

이번 공연 기획 대단하다.
베토벤의 합창이 어떤 곡인가, 교향곡 사상 그만큼의 의표를 찌른 작품이 없듯이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는 작품임에도 조규진과 청주시향은 오래 동안 계획하고 준비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타시도 시립합창단을 4곳이나 끌어당긴 것만 봐도 작품이 가진 웅장함과 성악이 동반된 마지막 악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되며, 나는 쉴러의 환희의 송가가 메아리칠 8일 밤 .. 그 기쁨과 행복의 밤을 벌써부터 느끼고 있다



        눈.물.만.흘.렸.다

그림앞에서 울어 본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는 예술작품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걸 쑥스러워하죠. 감동이 메마른 시대에 살고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감동의 눈물조차도 타인의 시선을 느껴야 하는 데서 오는 억압도 한 몫 한다고 봐요. 이 책을 읽으면 그런 무의식적인 억압이 풀리는 느낌이 듭니다. 마크 로스코의 텍사스 예배당에 걸린 그림 앞에서 울었던 사람들 이야기를 읽고 있는데 나도 당장 그 그림을 보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저 검고 어두운 색깔 때문에 울었다는 사람들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와요.

눈물은 슬플 때만 흘리는 것이 아니에요.
마음이 정화되고 치유될 때도 눈물을 흘리죠.

결국 이 책은 부제처럼 그림 앞에서 울어본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읽다 보면 내 안에 흐르다가 멈춰버린 감동의 눈물을 찾아 나서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  작가 신경숙 -

작가가 말한 그림을 본다고 누구나 그 앞에서 눈물이 나지 않을 것이고, 내가 눈물을 흘리며 듣는 음악을 다른 이가 듣는다고 눈물이 나지 않듯이, 나는 그림앞에서는 울어본적은 없지만 음악안에서는 많은 눈물을 흘린다. 작가가 말한 것처럼 그림 앞에서 울어본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나에게는 음악안에서 울어본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것과도 일맥 상통한다. 그림 앞에서 눈물을 흘리던 음악안에서 눈물을 흘리던 그 눈물은 사사로운 감정에 대한 사치의 눈물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안다. 그 어떤 것으로도 치유할 수 없었던 아픔을 예술작품을 통하여 승화시키며 그때 비로소 그는 예술속에서 정화되고 예술은 그의 마음에서 다시 탄생한다고 믿는다. 오늘 나에게 있어 눈물이라는 것은 또 하나의 의미 .. 그것은 내 마음과 영혼을 연주하는 악기 .. 그 악기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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