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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흐르는 이 음악 부분은 언젠가 완성될 나의 첫번째 단편 영화(?)에 삽입될 한 장면의 음악이다. 그 장면은 대략 다음과 같다. # 눈부시게 맑은 어느날, 길을 걷는 내 옆으로 키 작은 나무들과 그 나무의 잎들이 바람에 일렁거리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으며, 나의 한 손은 바람에 춤추는 나뭇잎들을 어루만지며 스쳐 지나간다. # 이 장면을 생각하게 된 것은, 어느날 불어오는 바람에 나폴거리는 나뭇잎을 본것이 첫번째이며 그 나뭇잎을 만지면서 느껴지는 아기처럼 보드라운 속살을 느낀 것이 두번째, 그리고 그 날 너무 아름다운 날이었던 것이 세번째 이유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고마움을 흐르는 땀은 안다. 이렇게 아름답게 흐르는 클라리넷 선율도 바람이 있어야 고운 소리를 낼 수 있는것처럼 바람은 일상 생활의 여러가지 모습과 감정, 그리고 더 나아가 우주의 숨과 기운을 상징한다. 단군 신화에서 환웅이 거느리고 온 여러 신 중에서 우사나 운사보다 풍백이 앞서는 것도 이 같은 우주론적 상징성에 기인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불어온 바람중에 그 바람이 얼굴에 느껴지며 나뭇잎과 내 마음을 흔들거리게 한 바람이 있었으니, TTB 리뷰에 선정된 것 ^^ 그것으로 바람의 선물도 받게 되었다.

사실, TTB를 이용하긴 하지만 거기에 선정되는 기준이 있는지는 오늘 처음 알았다. 그 동안 좋아했던 음악들을  말 그대로 얼렁뚱땅하게 포스팅해서 걸어 두었는데 이렇게 생각지도 않는 선물을 받아드니 기분이 참 좋다. 삶을 살아가면서 이렇게 작고 사소한 것에 더 큰 기쁨이 있다는 건 행복하다. 나는 바람으로부터 받은 이 선물을 나의 고마운 사람들에게 또 다시 바람결에 실어 보냈다. 설사 - 그 바람이 그들의 일상에 작은 가지만 흔들거리는 건들바람일지라도, 그 바람으로인해 그들의 삶이 오늘보다는 조금더 행복한 내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언젠가 또 다시 불어올 그 고마운 바람을 위해 나에게도 작은 책 선물을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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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거주춤한 나의 일상과 얼렁뚱땅 나의 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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