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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택하고 버린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앞전에 올린 힐러리 한의 모차르트를 들으며 소리를 참 잘냈다고 표현했었다. 하지만 2% 부족했다. 그렇다면 그 부족한 2%는 무엇일까? 내가 선택한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뒤메이와 피레스의 연주를 들어보면 그 부족한 2%의 해답이 나온다.

내가 선택한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Maria-Joao Pires (Piano) & Augustin Dumay (Violin)



모차르트곡은 연주하기는 쉬워도 소리내기는 어렵다. 좀 이상한말 같지만 연주자에게 있어 모차르트곡은 누구나 연주할 수 있지만, 모차르트다운 소리(?)를 내는것이 그 만큼 힘들다는 것이다. 물론 어떤게 모차르트 다운 것인지 솔직히 나도 모른다. 그의 갤런티한 스타일처럼 초롱초롱 예쁘게만 표현하면 그것이 모차르트일까? 아이에겐 쉽고 어른에게 어렵다는 그 누구의 말처럼 파고 들어가면 갈수록 알 수 없는  그의 곡을 듣고 있으면 하늘에서 쫓겨난 천사라는 말처럼 우리 인간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많은것이 내포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내가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를 좋아하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20년전, 일본의 천재 바이올린니스트 미도리(Midori)의 카네기홀 실황을 LD로 보았을 때였다.
나보다 한 살 어린 그녀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를 LD로 보는 순간 난 얼어버렸고 그때 생각한 것이 "아~ 이게 바로 모차르트 구나" 라는 생각은 늘 내 마음속에서 지배해 왔다. 지금 나오는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K.301은 그녀의 나이 19살, 그러니까 1990년 10 월에 연주가들에게 있어 꿈의 로망인 카네기홀에서 첫곡으로 연주했었다. 그때 첫소절 의 애절한 멜로디가 내 가슴에 깊이 파고 들어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이다. 후일에 CD를 구입하기도 했지만, 이 K.301과 몇몇의 곡들은 수록되지 않아 아쉬웠으며, 지금은 볼 수 없는 LD는 내 방 한 켠에서 그날의 추억을 회고하고 있다.

그리고
그후에 만난것이 뒤메이와 피레스였다. 피레스는 이미 모차르트의 피아노소나타 전집의 명연을 통해서 우리시대 최고의 모차르트 해석자로서의 그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바 있다. 뒤메이와의 공연에서도 피레스는 정확한 데생력과 조형감에 의해 이 작품의 음악적인 논리성을 명석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이 작품이 바이올리니스트 아닌 피아니스트의 레퍼토리라는사실을 실감시키는 명연으로, 뒤메이의 바이올린 역시 아름답기 그지없다. 피아노도 바이올린도 이만큼 센시티브하게 음악적 표정을 잘 살린 연주도 지금까지 그 예를 찾아보기가 드물리라. 두 사람의 앙상블의 훌륭함은 완벽에 가까울 정도이다. 풍부한 정감이 넘치는 연주로, 차갑다거나 드라이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는 역시 모차르트의 갤런티한 모습 그대로이다. 1778년 만하임-파리 여행 때에 작곡한 이 곡은 그때부터 바이올린의 역할을 조금 중시하고 있었는데, 뒤메이와 피레스의 연주는 그 모범답안 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길을 알려준 미도리, 그리고 그 길의 정석을 알려준 뒤메이, 이들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남 녀 바이올린니스트이다. 그들의 연주를 들으며 모차르트는 이정도 소리내야지 그도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버린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Anne-Sophie Mutter


이전에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쓰면서 소위 요즘말로 씹어댔던 내가 말하는 일명 깽깽이. 우선 자켓 그림이 맘에 안든다. 왠 뒤태? 하기사 하나가 미워보이면 그 어떤것이든 보기 싫어지게 마련이지만, 금빛의 화려한 드레스만 입으면 연주실력이 감춰지냐? 아서라! 카랴안이 키워줘서 여기까지 온것은 알고 있다만, 더 이상 깽깽이 소리로 음악 흐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얼마전 우리나라 공연하면서 협찬사들에게 미리 티켓을 빼돌려 기획한걸 보면 참 어이없다.  북치고 장구친 주최측도 그렇고, 그녀의 연주라면 사죽을 못쓰는 사람도 똑같다. 아마존 사이트에 들어가 리뷰를 읽어보니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음에 음악이란 우리가 만드는게 아니고 연주자가 만들어야 하는데, 오늘날에는 그 반대가 된 것 같아서 씁쓸하다. 상업성을 배제 할 수 없는 요즘의 음악이 관객을 따라가지 않으면 배고플지 몰라도 헛배는 안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Wolfgang Amadeus Mozart  
Sonata for Piano and Violin in G major K.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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