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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톡 콘트라스트


바르톡의 음악이 그러하듯이 무엇인가 으스스하고 알수없는 미궁이다. 미칠듯이 날뛰는 음과 불협화음들이 그야말로 바르톡의 음악은 오선지에서 춤추는 음들의 광란의 장소다 . 그러나 그 속에는 질서가 있고 순차적인 음들의 행렬이있다. 그것이 바르톡만의 신비한 마법의 세상이다. 
그래서 그 마법에 한번 빠지면 들어갈땐 어려워도 쉽게 나오질 못한다. 물론 그속에 들어가기 까지는 꽤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나 역시 이 음반을 구입하고 바르톡보다는 같이 수록된 메시앙곡만 반복해서 들었던터라 솔직히 바르톡의 콘트라스트는 별 관심이 가지 않았다. 그것보다 그 당시 메시앙에 더 매료되어 바르톡의 콘트라스트는 관심의 대상에서 제외 되었는지도 모른다. 누구나 느꼈을지 모르지만 예를 들어 A라는 곡 때문에 음반을 구입하면, 그 음반에 함께 수록된 B라는 곡은 잘 안듣게 되는 경우가 있다. A라는 곡에 너무 빠져 B라는 곡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나 역시 그런일이 허다했다. 그래서 같은곡이 있는 음반도 부지기수이며 심지어 같은 음반을 구매할때도 있었다.

음반이 수천장 되다보니 뭐가 있고 없는지 정리가 안된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생각해 낸것이 액셀로 정리하다가 그나마 그것도 도중에 포기하고 말았는데 음악은 듣는것 만큼이나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다는걸 새삼 느꼈다. 그런 의미에서 바르톡의 콘트라스트는 전자에 말한 B곡에 해당하였다.
이 음반에 함께 수록된 메시앙의 '시간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 를 사념있게 듣는터라 콘트라스트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별 관심도 없었다.
그러나 참 희안한게 있다. A라는 곡 때문에 음반을 사면 B라는 곡은 모르고 지나가거나 잘 안듣게 되지만, 어느날 B라는 곡을 애타게 찾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서 속으로 한마디 한다. "어 .. 이 곡이 있었네" 속으로 기쁨이 한없이 밀려온다. 어쩌면 음반하나를 공짜로 얻은 마음이랄까! 아무튼 나 경우에는 그랬다. 매스컴이나 혹은 다른 매개체를 통해 어떤 음악을 듣고 " 아 너무 좋네" 하며 그곡을 알아가지고 음반을 사려고 하다가 혹시나 해서 집에 음반들을 뒤져보면 그곡이 있더라. 보통 그런곡은 내가 말한 B곡이라 생각하고 접어 두었던 곡이었다.

Bartok Contrasts
콘트라스트"라는 이름이 붙은 연유에 대해선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으니 독주악기적 성격을 지닌 바이올린과 클리리넷의 대비나, 각 악장에 등장하는 주요 주제들의 대비 혹은 중간 악장과 처음과 끝악장간의 대비를 염두에 둔 탓이라는 설과 함께 미국에서의 초연시 관심을 끌기 위한 방편으로 이런 별스런 이름이 붙게 된 것이란 추측이 유력하다. 작곡은 1938년9월에 완결되어 굿멘(클라리넷)과 시게티(바이올린)에게 헌정되었다.
그 후 바르톡은 자신이 직접 피아노를 맡고 이들과 더블어 미국 전역을 순회하며 이 곡을 연주했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피아노의 역할은 단지 반주적인 임무만을 담당하고 있는 상태여서 <미크로코스모스>라는 혁신적인 피아노 교본을 만들고 모교인 부다페스트음악원에서 피아노를 가르치기도 했을 정도로 피아노에 능통했던 바르톡의 보다 독자적인 면모를 맛볼 수 없는 것이 아쉽게 생각된다. 하지만 이 곡을 만들어낸 당사자로서 누구보다도 이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그인만큼 오히려 해석상의 통솔권을 쥐고서 클라리넷과 바이올린이 마음껏 제 기량을 발휘, 완벽한 곡상을 일구어 갈 수 있도록 충실한 안내자 역을 수행하고 있다.  - 이정헌 ( 음악 컬럼니스트 )



Yehudi Menuhin (violin) and Jeremy Menuhin with Thea King, clarinet. Bartók: Contrasts for Clarinet, Violin & Piano, Sz. 111 I. Recruiting Dance. Moderato, ben ritmato II. Relaxation. Lent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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