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녀석과의 만남은 하치이야기에 나오는 하치와 윌슨교수의 만남처럼 저에겐 운명적이었나 봅니다
물론 그 대상은 서로가 달랐을지라도 바라보던 눈빛은 같았으니까요.
제 손에 쏘~옥 들어올 정도로 작았던 녀석이
요로코롬 자라서 성묘가 다 되었어요!
얼마나 자랐는지 녀석과 외출 할 때 들고 다니던 (고양이)가방에도 이젠 안 들어가요 >..<
그 동안 애지중지 모아온 다육식물들이 산산조각 났으며 현관문앞 벽지는 뜯기어져 남아나지 않았지요. 그 덕분에(?) 제가 다육식물을 들이는 휫수가 줄어 들었고, 새로운 벽지로 도배해야 하는 고마움(?)도 주었는데 그 고마움은 한번으로 족하다는 말을 얀에게 꼭 해주고 싶습니다 ^^:;; |
처음에 이 녀석과 산에 갔을 때, 저는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제가 잠시 한눈을 팔고 있을 때, 이 녀석이 쏜살같이 가시덤불 숲으로 숲으로 도망가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때 저는 얀과의 인연은 여기까지인가 했었죠. 그런데 그대로 보내면 왠지 마음이 아파 짧은밤이라도 저에게는 천년만년 견딜 수 없는 나날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녀석이 도망간 가시덤불 숲을 헤치고 들어갔죠. |
또 다시 눈 내리는 밤
누군가는 글을 쓰고
누군가는 책을 읽으며
누군가는 음악을 듣고
누군가는 사랑을 꿈꿉니다
그 모두에게 이불자락처럼 내려지는 이 밤의 꿈들이
모든것을 줘도 아깝지 않을 행복으로 변하여
내리는 눈보다 더 희고 별빛보다 밝은 것으로
두터운 코트속에 자리하여 이 추운 겨울
언제 어디서나 꺼내 볼 수 있는 따뜻한
그 무엇이 될 수 있기를 얀과 저는 바라고 또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