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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얼음같이 차가운 방에서 나는 1시간을 넘게 기다렸습니다. 나는 피셔의 변주곡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반쯤을 치다가 일어섰습니다. 그런데 주인양반이 제 옆에 앉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듣는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추위도 두통도 감쪽같이 잊어버리고 보잘것 없는 클라비어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분이 좋을 때의 연주와 똑같이 쳤습니다. 설사 유럽 최고의 클라비어를 주었다하더라도 듣는 사람이 아무것도 모르거나 들으려고 하지 않거나 또는 제 연주에 공감하지 않는다면 나는 조금도 기쁘지 않았을 것 입니다.
- 파리에서 모차르트 1778 .5 .1

내가 변주곡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변주 하나하나 마다 인생의 굴곡과도 같은 변화무쌍함이 있기 때문이며, 그것으로 하여금 내 속에 많은걸 승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물론 모차르트는 당시 유행하던 가곡이나 혹은 오페라의 인기있는곡에서 주제를 취하고 있지만, 때로는 그의 마음에 슬픔과 기쁨을 즉흥으로 표현했음에 더 와닿는지도 모른다.

Mozart  Variations On Minuet By J.C. Fischer K 179 모차르트의 16개의 피아노 변주곡중 가장 좋아하는 변주곡이다.
이 곡은 1774년 모차르트가 찰츠부르크에서 지낼 때 여름과 가을사이에 작곡되었다. 주제 멜로디는 오보에 연주자이며 작곡자였던 J.C. Fischer 의 오보에 협주곡 마지막 테마를 사용하여 모차르트가 변주곡 형식으로 만든곡이며 그래서 흔히 피셔변주곡이라 불리고 있다. 또한 이 멜로디는 칼 슈타미츠의 비올라 다모레 소나타의 칸타빌레 악장에서도 쓰이고 있는데 그 주제부분만 가져와서 맛깔스럽게 아래 담아두었다.




Daniel Barenboim

미워할 수 없는 바렌보임 - 뒤프레와의 아름다웠던 나날보다 그녀에게 더 많은 상처를 준 바렌보임. 그녀를 아프게한 그를 내가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그의 음악때문이다. 많은 모차르트 연주를 들어왔지만 바렌보임처럼 극적 성격을 잘 부각시켜 집중도 높은 모차르트를 연출해 내는것도 드물었다. 그는 이 연주에서 자의적인 과장은 극력 피하고 객관화된 정신에 입각해서 모차르트의 음악을 보고 있는 것이다. 바렌보임은 완전히 작품과의 일체화를 담성하고 있는것인데, 근래 곧잘 눈에 띄는 안이한 신고전주의적 연주와는 선을 긋는 해석으로 진부함이 느껴지지 않는 모차르트를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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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 Philipp Stamitz Sonata  for viola d'amore  accompanying instruments in E flat major 이 음반에는 슈타미츠의 비올라 다모레 2편의 협주곡과 소나타곡이 들어있다.  특히 소나타 3 악장에는 모차르트 변주곡과 같은 피셔 주제가 사용되고 있어 아주 화려하고 유려하며 피아노곡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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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거주춤한 나의 일상과 얼렁뚱땅 나의 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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