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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택한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오늘은 고약한 소리좀 할련다 !

음악이 좋아하서 하는가?
아니면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가?

난 정말 하고 싶었지만 돈도 없고 능력도, 재능도 없었다. 그래서 남들은 몇 개월안에 금방 끝내는 바이엘도 한참이나 걸려서 끝냈다. 돈도 없는데 학원은 어떻게 다녔냐고 하겠지만 예전에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11번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었지만 부모님에게 참고서 산다고 거짓말까지 해 가면서 그 돈으로 학원을 다녔었다. 물론 부모님은 그 사실을 아직도 모른다. 내가 그때 참고서를 사서 공부를 했으면 더 좋은 대학, 지금 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것을 한번도 후회 해본적은 한번도 없다. 내가 혹시나 연주가의 길을 걸었더라도 먹고 살려고는 음악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혹시라도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길이라면 정도의 길만 걸어줬으면 좋겠다. 소리만 내듯이 연주하여 괜히 작곡가의 혼이나 흐리지 말라는 것이다. 모든일들이 그렇겠지만 특히나 예술쪽은 끈(?)이 있어야 한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제 아무리 능력있고 신동소리를 들으면 뭐하나 돈없고 빽없으면 가진자들의 천국이거늘! 화려하기만 하고 내용적으로는 빈약하기 짝이 없는 연주들도 돈있고 빽있으면 명곡 명반이 되는 세상이다. 우리는 그게 정말 좋은지 알고 입에 침을 튀어가면서 열번을 토한다.

동일한 음악에 대해서도 누구의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에 대한 평가는 완전히 달라 지겠지만 아닌건 아닌것이다. 아닌걸 가지고 맞다고 하지마라. 음악도 흐려지고 세상도 흐려지고 사람도 흐려진다. 돈이 있다고 빽이 있다고 형편없는 실력으로 음반을내고 수백만원짜리 드레스입고 콘서트를 할때 빛도 못보고 이름없이 사라져간 음악가들이 얼마나 많은가. 요즘처럼 홍수처럼 쏟아지는 연주가들을 보라. 그게 음악인가! 모차르트는 누구나 연주할 수 있지만 소리만 난다고 그게 다 모차르트고 베토벤인가? 지금 나오는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협주곡은 좀 난이도가 높은곡이지만 요즘 연주가들에게서는 난이도 따위는 식은죽먹기다. 식은죽 먹기, 그렇지 그만큼 쉽다는 것이지만 식은죽은 아무리 먹어도 맛도 없고 배도 부르지 않고 몸과 마음을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헛배만 부를뿐이다. 솔직히 요즘 연주자들의 음악은 헛배다. 그렇지 헛배! 그러면 요즘 연주자들 가운데 내가 생각하는 헛배를 하나불러 곱씹어봐야겠다.

바이올린곡이니 만큼 그와 관련된 연주자 "안네소피무터"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솔직히 그녀의 연주는 집어 던지고 싶다. 솔직히 집어 던졌었다. 2006년도에 그녀가 내한공연을 했었다. 그 당시 공연을 갈까 아니면 차라리 그 돈으로 음반을 살까 망설이다가 결국은 후자쪽을 선택했었다.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4cd전집이었는데, 첫곡으로 들었던 K.301 그리고 K.378 정말 화나더라. 그런 연주를 메이저 레이블 상표에 달아 판매하는 자체도 그렇고 그녀 연주라면 사죽 못쓰는 사람들도 그렇다. 하긴, 안네소피무터 그 자체가 브랜드니 뭐가 필요할까. 후일에 그녀의 모차르트 바이올린협주곡과 피아노 트리오 를 사서 들었는데 그것은 조금 낫더라. 괜찮다고 하는것은 정말 잘하는것이 아니라 누구나 다 그만한 연주는 한다는 것이다. 비교가 좀 어떨지 모르지만 피아노를 좀 친다는 초등학생 누구나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를 친다는 것과 일맥 상통한다는 것이다. 좀 과한 얘기가 아닌가 싶지만 순전히 내 생각이다. 나중에 소피무터의 연주를 비교분석 해서 포스팅 할것인데 그때 내말을 이해 할 수있을거라 생각한다.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비교 포스팅

어느 정도 연주실력만 있고 언론과 컬럼니스트들이 띄워주면 유명 스타되는건 시간 문제다. 그들의 삼각관계는 음악을 흐리고 하고 내 자아의 음악정신까지 흐려놓게 하는데 정말 짜증난다. 요즘 연주가들은 테크닉적으로는 그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현란함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지만 음악이란 묘기대행진(?)발표회장이 아니다. 

음악이란 상업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그것이 너무 많이 드리워지면 음악 본연의 색은 퇴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선택한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협주곡은 에리카 모리니이다. 물론 그녀의 연주말고 "티보르 바르가"나 "하이페츠" "오이스트라흐" 우리나라의 "정경화" 연주도 좋아하지만 내가 모리니를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는 그 당시 사라사테조차 경탄한 그녀의 숨막히는 연주도 물론이거니와 다른 연주자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인간적인 감동과 함께 극상의 와인과도 같은 도취감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비록 오래된 녹음이지만 마흔살에 전후에 연주한 이 곡은 모리니의 절정의 기량을 느끼기에 충분하며 한가지 아쉬운 것은 지금은 떠나버린 그녀를 음반으로 들을 수 밖에  없다는 안타까움만이 남아 있을뿐이다.

Erica Morini

빈에서 태어난모리니(1904~1995)는 8세 때부터 세상에 재능을 발표하리 만큼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다. 음악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아버지가 그의 첫 스승이었고 그 뒤엔 유명한 오타카세비치와 로자 호흐만 로젠펠트 밑에서 공부했다. 빈 음악 학교에서 마이스터 과정을 충분히 마친 뒤 라이프치히에서 명지휘자인 아르투르 니키쉬로부터 수업을 받았다. 신동에 대한 반감을 지니고 있던 지휘자는 진짜 신동인 모리니를 만난 이후 이러한 반감을 완전히 버릴 수 있었다고 한다. 모리니는 마드리드의 음악 협회에서 그의 연주를 들은 사라사테에게 <내 스페인 무곡을 가장 잘 이해하는 해석자> 라는 호평을 듣기도 했다. 1921년 미국으로 건너가 아르투르 보단츠키의 지도로 카네기홀에서 데뷔했고 미국과 유럽에서 번갈아 활동하면서 그는 칼 무크, 푸르트벵글러, 브루노발터 등 당시 최고의 지휘자들과 협연했다. 제2차 세계 대전 후에는 미국으로 이주해 프라도, 페르피냥 카잘스 음악제의 단골로 참석해 연주를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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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거주춤한 나의 일상과 얼렁뚱땅 나의 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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