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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여있음과 흐름

클래식 2009. 1. 22. 01:22


 

고여있음과 흐름


모턴 펠드먼은
존케이지의 아방가르트 음악의 영향을 받기도 했던 뉴욕 출신의 현대음악가이다. 그의 음악은 느리고 조용하고 때로는 알 수 없는 신비스러움과, 음 길이조차도 리듬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음의 유무 차원의 것일 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무언가 강요하는 음악이 아니라 듣는 이로 하여금 젖어들게 만든다. 전통적인 형식을 거부한 그의 음악에서 미세한 음색, 강약의 변화, 단편적이며 간혈적인 음의 출현은 다 동등한 가치의 파라미터들이라 주장한다. 일반적으로 인내심이 필요한 그의 음악은 끝까지 호기심 가득한 상상력으로 듣게되는 묘한 매력이 있는데 그것은 현대음악이 모두 그러하듯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작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내면을 깨우치는 순간 그것은 또 다른 열반의 경지에 도달하는 느낌을 받는다.

프랑스 음반 레이블 오비디스(Auvidis) 산하의 레이블인 디스크 몽테뉴(Disques Montaigne)에서 발매된 음반들은 나에게 또 다른 음악적 모험과 신비로운 상상의 세계로 인도했다. 이전에 들었던 펠드먼의 "내 삶속에 비올라"와 " 레이놀즈의 "뒤 흔들린 풍경"등은 미학적 속박에서 벗어난 창조적인 메세지를 던져주었으며, 정지된 듯 하면서도 흐르는 미니멀리즘식 음악은 얼핏 고여 있거나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마음이 잠겨갈 때 얻어지는 메세지는 뜻밖에도 살아있음으로 뛰고 있는 것이었다.

이 음반에 수록된 "말과 음악"은 새무얼 베케트와의 공동작품이다. 이 음악에서 펠드먼이 표현
하고자 하는 것은 "침묵은 보이지 않는 움직임이다" 라는 것이다. 우리가 보거나 혹은 듣는 그것은 단순히 정지된 것으로 재현되지 않고, 그것이 존재하는 대로 완전하게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보거나 들을 때 필요에 의해 격리된 어떤 것이며 그것은 비어있는 것에서의 움직이지 않는 것인데 결국 그런 상태에서 우리는 순수한 사물을 볼 수 있게된다는 복잡 미묘한 메세지가 담겨져 있으며 그 내용은 그가 추구하는 음악만큼이나 어렵다. 두 남자의 대화같은 독백은 41분동안 계속 이어지며 "흐름"과 "고여있음"의 정적인 것을 플루트,피아노, 비브라폰등이 상징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Morton Feldman Samuel Beckett Words and Music Ensemble Recher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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