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슬픔이 많아서 바다를 찾고 싶지만 갈 수 없음에 슬퍼말자. 왜냐하면 이해님 수녀님과 김정식 로제리오님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바다이야기를 들려주시기 때문이다. 세상에 바다를 부르는 노래와 시들이 한둘이겠냐만은, 이렇게 소박함으로 다가오는 바다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도 분명 드물것이다. 바다에 가지 않아도 그 바람소리와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그 속에서 출렁이는 바다가 주는 위안으로 오랫동안 응고되어 있는 속내의 아픔도 깨끗이 씻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그런 바다와도 같은 이해인 수녀님, 따스함이 묻어나오는 글 하나 하나는 우리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하는 소박한 바다이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아파 외로운 사람에게 힘을 보태는 일이 스스로에게 주어진 심부름이라 믿으며, 그 어떤 화려한 꿈보다 소박한 빛으로 한 통의 편지처럼 살고 싶다는 수녀님의 마음은 우리가 두고두고 거닐어야 할 해변의 바닷가이다. 그 소박하고 아름다운 바다에 로제리오님이 배를 띄우고 돛을 달아 우리를 행복의 저편으로 안내한다. 그것은 누구라도 안내할 수 있는게 아니다. 6/8 박자의 부드러운 바다의 따스한 서풍과도 같은 리듬에 이미 우리의 슬픔은 이미 바닷속에 가라앉았고, 기쁨과 행복은 부서지는 파도처럼 솟아오르고 있다. 또한 후렴에는 프리템포의 단조로 바다에 대한 겸손함을 잊지 말라는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아이를 달래는 엄마처럼 그러다 바다에 대한 사랑을 변치 않는 마음을 G장조에서 E장조로 급격히 옮김으로서 바다와의 약속을 행복과 기쁨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솔직히 난 이 부분이 가슴 벅차다. 썰물 때의 바닷가에서 내가 바치는 바다빛 기도는 내가 오랫동안 좋아하고 간직해온 모든것들이
새로운 것들로 퇴색되거나 잊혀지지 않기를,.. 새로운 것을 찾기 보다는 오랫동안 나와 함께 있었던 그 모든것들을 더욱 사랑하고 더욱 가꾸며 그것이 주는 작은 기쁨을 느끼고 싶다. 왜냐하면
바다는 온 몸으로 시를 읊는 나의 선생님 때로는 높게 때로는 낮게 어느날은 거칠게 어느날은 부드럽게
가끔은 내가 알아듣지 못해도 어느날은 회색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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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5.09 이해인 수녀님과 로제리오님이 들려주는 바다이야기 2
이해인 수녀님과 로제리오님이 들려주는 바다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