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전
 
원석현님 안녕하세요. 좀 이른감이 있지만 생각났을 때, 신청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이전에는 제 친구 생일을 위해 음악을 신청했고 오늘은 제 생일을 자축하는 음악을 신청합니다. 7월2일은 제가 태어난 날입니다. 이제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인생의 무게만큼이나 감당하기 힘든 많은것을 겪으며  여기까지 온 내 자신이 너무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그 고마운 내자신을 위하여 음악을 신청합니다. 아울러 나를 이 아름다운 세상에 태어나게 해 주신  부모님에게도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더욱더 맑고 더욱더 아름답게 살아가는 제 모습이 먼 훗날에도 결코 부끄럽지 않기를 스스로에게 바래고 싶습니다. 신청한 이 곡을 듣는 모든이의  아침과 하루가  음악만큼이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신청곡 Anton Heberle Concerto in G for recorder & violin (Michala Petri, recorder & Pinchas Zukerman, violin 듣고 싶은날 : 2008. 7. 2

 
생일 날

오늘은 아침일찍 일어났습니다. 어제 일찍 잠든 이유도 있지만 사실, 그것보다 아침에 할일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마흔을 바라보는 시간동안 많은 아픔과 힘듦이 있었지만 그 모든걸 견디며 지금까지 고맙게 지내온 그 사람을 위해 미역국을 끓여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제 잠들기전에 불려 놓은 미역을 가져다 미역국을 끓이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어묵뽁음도 만들었습니다. 늘, 하나만 놓이는 식탁위의 수저가 오늘은 두개로 놓이며 밥과 국을 떠다가 그 사람앞에 둡니다. 생일축하한다는 말을 전하며 식사를 하던중 음악이 나옵니다. 어디선가 떨어지는 물소리에 비가오나 하여 창밖을 보니 잔득흐리기만 할뿐 비는 오지 않습니다. 자리로 돌아와 그 사람앞에 있는 미역국을 보니 처음에 떠다 놓았을 때 보다 더 많아졌음을 봤습니다. 많아진 국의양과 조금전 떨어진 물소리가  그 사람의 눈물이 아니였으면 합니다. 그렇게 한동안 말없이 아침을 했습니다. 이 음악 참 좋지? 하고 내가 물었을 때 그는짧게 응 하고 대답할 뿐이였습니다. 나는 알고 있습니다. 음악을 들으면 밝고 화사한 느낌에 마음은 하늘을 날아가듯 아름다워지지만 왜 눈물이 나오는지 말입니다. 그것은 음의 높고 낮은 고저처럼 그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굴곡과도 같은 것이며 그 아픈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며 더 밝고 더 아름답게 살아가려는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와 나는 알고 있습니다. 그가 있는날로부터 나도 있었고 내가 있는 날로부터 그도 있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나는 그에게 바라고 싶습니다. 39년전 그가 태어났을때 맑고 깨끗한 순수함처럼, 앞으로는 슬픔의 잔영을 걷어낸 정말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길 말입니다.

 




제일 먼저 생일축하한다고 전하며
덕분에 제 이름도 알게 되셨다는 ^^
겨울아이님

가까이 있으면 달려가 노래를
불러주고 싶다고 하신 천사같은
로제리오님

산업전선에서 땀흘리며
피곤할텐데 그 새벽에 케익을
들고오셔서 생일노래 불러주신
민지아빠

가장 아름다운
정도리구계동 해변과 깻돌을
통째로 선물해 주신
고연춘님

따스한 말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저의 삶을 다독거려주신
나우시카님

그리고 보이지 않는곳에서
마음으로 축하하며 함께 해주신
모든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언젠가는

내가만든선물 꾸러미를 들고
그 모든 보답을 할 것입니다.

2008/06/19 - [일상/선물에게]
이 곡을 듣는 모든이의 아침과 하루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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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거주춤한 나의 일상과 얼렁뚱땅 나의 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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