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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이 맞다면 
 
그때 로제리오님은 이 노래(엄마 얼굴)를 부르는 어린이가 너무 울어 녹음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그때 아버지 지갑에서 만원을 훔친 것은 4학년 때였던 것 같다. 그날 난 학교에 가지 않고, 그렇게 먹고 싶었던 도넛을 양손에 들고 영원히 가질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무전기를 샀었다. 텅 빈 놀이터에서 아무리 외쳐봐도 받아줄 그 누군가는 없었고 전깃불 환히 켜질 때까지 가로등 하나 없는 세상에서 나는 가장 캄캄한 밤을 보냈다. 그때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부리나케 달려갔던 내 어린 시절, 거기엔 늘 어머니가 계셨다.

내 기억이 맞다면

그때 내 양말 앞부분엔 늘 하얀 실로 꿰맨 실밥 자국이 있었다. 그것이 너무 창피하여 어느 곳에서나 신발 벗는 것이 싫었던 날, 훗날 어머니는 더 해진 그 양말 가져다 앞을 자르고 고무 목 쪽을 바느질하여 신으셨다. 내 기억이 맞다면 내 기억이 맞다면 지금의 부끄러운 내가 다시 돌아가고 싶은 날이다.

 

 


엄마 얼굴 - 김정식 로제리오

내곁에 떨고 있는 작은 풀꽃 한 송이
파란 하늘엔 하얀 구름 한 조각
이렇게 언덕에 앉으면 보고 싶은 엄마 얼굴
엄마 엄마 가슴으로 불러보면
하늘 끝에서 웃어주는 엄마

흐르는 구름속에 언뜻 뵈는 얼굴은
언제난 그리던 엄마 얼굴 같은데
자꾸만 눈물이 나와서 흐려지는 엄마 얼굴
엄마 엄마 가만히 불러보면
구름에 가리운 채 대답없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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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거주춤한 나의 일상과 얼렁뚱땅 나의 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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