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보면 참 아름다운 사진 같지만, 자세히 보면 아주 슬픈 사진이다. 얼핏 들으면 참 아름다운 음악 같지만, 자세히 들으면 아주 슬픈 음악이다.
조금이 아닌, 아주 많은 슬픔을 간직한 그리고 감당할 수 없는 삶의 무게를 지닌 그들을 위해 이 음악을 띄우고 싶다. 크리스티안 바흐 음악은 ( 피아노 협주곡 ) 지극히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특히나 감성적인 사람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음악이야 그냥 편하게 들으면 되는게 아닌가 하면 할말이 없지만, 때로는 편안함으로 듣는 음악이 스스로에게 어떤 마음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고, 그것이 가끔은 일상의 많은 것을 변화시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그런 마음들이 생겨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쩌면 감성적인 사람들에겐 옵티미즘에서 페시미즘으로 빠지는 길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크리스티안 바흐 음악은 옵티미즘에 있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듣는 음악으로 자리잡기 보다, 지금 이 순간 페시미즘에서 괴로워하며, 어디 한군데 마음 붙일 때 없는 그들의 따스한 보금자리이길 소망해 보고싶다. 그래서 그들이 생각하는 죽음이 자유와 구원의 통로가 아니며, 그들이 간직한 슬픔이 이 음악으로 통해 모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영혼으로 아름답게 승화되어 해탈 되길 소망하고 싶다.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와 모차르트가 런던에서 만났다. 아버지인 세바스챤 바흐, 그리고 형제들과는 완전히 다른 음악을 했던 크리스티안 바흐는 독일 음악보다 덜 엄격한 아름다운 선율을 모차르트에게 가르켜 주기 시작한다. 그때가 서른살을 막넘긴 크리스티안 바흐와 갓 아홉살이였던 모차르트의 첫 만남이였다. 그 둘의 우정은 계속 되었으며, 서로에게 가장 절실한 친구가 되었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그 둘이서 보여준 우정과 음악적 결실은 몇백년 흘러 내 마음에 아주 잔잔한 감동으로 자리 잡을때가 많다. 특히나 요즘처럼 내 마음에 쓸쓸함이 밀려 올때면 더 없이 기쁜 친구처럼 날 감싸며 안아준다. 어느날 새벽에 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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